회의/워크숍 아이스 브레이킹: 네임텐트, ESVP, 우리의 상징
오늘은 회의나 워크숍을 한층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스 브레이킹' 도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스 브레이커는 말 뜻 그대로 얼음을 깨부수듯이 딱딱한 상황을 부수고 참여자들 사이에 말을 트고, 참여 의지를 북돋우며 생동감을 주는 짧은 활동을 말합니다. 회의 중간에도 지루하거나 활력이 부족할 때, 과도한 긴장감이 형성되었을 때 다시 활기를 북돋아주는 활동으로도 쓰입니다. 또한 회의, 워크숍의 주제, 참가자, 상황, 안건 등을 고려하여 알맞은 아이스 브레이킹 도구를 사용하면 활동의 목적에 참가자들이 공감하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워크숍 아이스 브레이킹 도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잘 활용하면?
- 회의 분위기에 긴장감은 빼고 활력 더할 수 있다.
- 참가자의 참여 의지를 북돋울 수 있다.
- 회의의 목적에 참가자들이 공감하게 할 수 있다.
처음 본 사이에도 가볍게 대화 나누는 '네임텐트'
서로 처음 만난 사람이 여섯 명 그룹으로 모여 앉은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아마도 서로 시선을 마주치기 불편해하거나 애써 스마트폰 화면에 의지해 시간을 때우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그야말로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끼리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흔히들 '자기소개'를 할 것입니다. 이에 더해 간단한 정보를 주고받거나 지금 현재 기분이나 상태를 공유한다면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소개 활동을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고, 한 번 듣고 기억하기 어려운 이름과 정보도 잊지 않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있습니다. 바로 '네임텐트' 활동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지 살펴볼까요?
<활동 방법>
A4용지를 나누어 주고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4등분하여 접습니다. 그리고 삼각형 텐트 모양으로 세울 수 있는 이름표 형태로 만듭니다. 이름표의 앞면의 가운데에 크게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그리고 네 귀퉁이를 각각의 주제에 대한 답변의 키워드로 채웁니다. 네 가지 주제는 퍼실리테이터가 제시하고 회의 목적이나 상황, 참가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속, 자신을 동물로 표현하면, 지금 기분, 1~10까지 에너지 레벨'이라고 주제를 제시하면 참여자는 사각형 각 모서리에 '기획팀, 치타, 기대와 설렘, 8'이라고 적을 수 있습니다. 다른 주제로는 참여 동기,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 팀원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 듣고 싶은 말,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 오늘 불리고 싶은 별명, 기분을 표정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기, MBTI 성격 유형 등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네 모서리의 키워드를 다 채웠다면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할 시간을 10분 정도 부여합니다. 이 활동을 통해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고 서로의 이름과 특징도 활동 내내 상기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의 마음 상태를 엿보는 'ESVP'
회의나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의 마음 상태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상급자가 시켜서 억지로 참여해 자리만 채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ESVP 활동을 통해 본격적인 회의, 워크숍에 들어가기 전에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마음 상태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파악하여 그들의 참여 의지를 북돋우고 활동 방향을 개선하는 등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더 가벼운 마음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 유형> E: Explorer 탐험가: 이번 기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그룹,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 S: Shopper 구매자: 활동에서 제공하는 정보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몇 가지 얻고 싶은 사람 V: Visitor 방문자: 내용에 큰 관심은 없으나 평소에 하던 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경험해보러 방문한 사람 P: Prisoner 수감자: 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고 억지로 할 수 없이 참여하게된 사람 |
<활동 방법>
ESVP 각각의 유형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칠판 등에 유형을 적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속한 참가자 유형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어 붙이게 합니다. 결과를 함께 살펴보고 '왜 이 유형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답합니다. 그리고 방문자와 수감자로 느끼는 참가자의 답변도 경청합니다. 그들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되고 따뜻한 환영의 마음을 담고 이해하며 듣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회의나 워크숍의 목표와 내용 등을 짚어보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유도합니다. 또는 목표나 내용 중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함께 살피는 등 건설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상징
워크숍을 진행하다보면 전체를 작은 팀으로 나누어 의견을 나누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상징' 활동은 긴 워크숍을 시작하기에 앞서 각 팀의 정체성을 만들고 관계를 돈독히 하여 결속력을 높이는 좋은 도구입니다. 참가자들이 모인 팀에 걸맞은 '상징'을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해 만들고 그렇게 만든 이유를 공유합니다. 상징에는 팀의 가치, 원칙, 팀을 구성하는 원리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상징에 의미를 부여하면 각각 다른 이가 모인 팀의 하나 된 정체성을 형성하고, 워크숍이 진행되는 내내 상징을 보이는 곳에 둠으로써 가치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활동 방법>
퍼실리테이터는 종이, 잎사귀, 풍선, 상자, 빨대, 종이컵, 포스트잇, 사인펜, 색종이 등 '상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다양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재료를 각 팀의 탁자 위에 미리 놓아두고 워크숍 시작 전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하고 참가자의 흥미를 높입니다. 참가자들이 모두 도착하고 팀이 구성되었다면 '우리의 상징'을 팀별로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상징에는 팀의 가치, 원칙, 팀을 구성하는 원리 등의 생각이 충분히 담겨야 함도 강조하여 알립니다. 각 팀의 상징이 완성되었다면 돌아가면서 3분 이내로 발표하도록 합니다. 상징에 담긴 의미를 충분히 공유함으로써 개개인이 모여 팀으로 하나 되도록 돕습니다. 발표가 끝나면 상징을 만드느라 고생한 참가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상징을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합니다.